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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치 은퇴, 경남스틸 주가는 왜 폭락했나?

경제인플루언서 경제톡 2025. 4. 30.

2025년 4월 28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돌연 정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발언은 "오늘로 정치 졸업"이라는 한 마디로 마무리됐죠.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식시장에선 이상한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홍준표 테마주로 알려졌던 경남스틸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한 것입니다. 정치인의 은퇴가 왜 특정 기업의 주가를 뒤흔들었을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홍준표 정치 은퇴, 경남스틸 주가는 왜 폭락했나?
홍준표 정치 은퇴, 경남스틸 주가는 왜 폭락했나?

경남스틸은 왜 홍준표 테마주였을까?

출처 : 나무위키. 홍준표 사진
출처 : 나무위키. 홍준표 사진

경남스틸은 경상남도 지역에 기반을 둔 철강 가공업체입니다. 철강 자체로는 주목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이지만, 과거 홍준표 시장과의 연관성이 시장에서 부각되며 정치 테마주로 분류됐습니다. 특히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주요 정치 이벤트가 다가올 때마다 홍준표 관련 발언이 언론에 오르면 경남스틸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처럼 정치인의 지지율 변화나 정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를 일종의 정치 투기주로 활용해 왔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홍준표 지지율이 상승할 때 경남스틸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등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주가 상승이었기 때문에 항상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홍준표 은퇴 발표 직후, 경남스틸은 왜 하한가를 맞았나

 

 

출처 : 네이버. 경남스틸 일봉
출처 : 네이버. 경남스틸 일봉

홍준표 시장이 "정치 은퇴"를 선언한 직후, 경남스틸은 29.96% 폭락하며 하한가에 도달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호가창을 보면 매도 잔량이 170만 주를 넘는 반면, 매수는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팔고 보자는 심리에 휘말렸다는 뜻입니다.

그 배경에는 테마주로서의 기대가 완전히 소멸됐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즉, 경남스틸의 주가에 포함돼 있던 홍준표 효과라는 프리미엄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여기에 뛰어들어 수익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강제 졸업을 당한 셈입니다.

정치 테마주, 왜 항상 폭탄 돌리기가 되는가

정치 테마주는 그 기업의 실적, 기술력, 사업계획과는 거의 무관하게 오직 정치인의 이름이나 지역 기반, 연고에 의해 주가가 움직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아주 일시적인 이슈성 기대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장이 상승세일 땐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지만, 정치인이 낙마하거나 은퇴 선언을 하면 기대가 한순간에 꺼지면서 주가는 급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합니다. 왜냐하면 기업 자체의 실적 변화가 아니라 외부 변수, 즉 정치인의 발언이나 언론 보도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최근 홍준표 은퇴와 경남스틸의 사례는 이러한 구조적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기업의 실적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거취 하나로 수백억 원대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증발한 것입니다.

결국 정치 테마주 투자자들은 매수 시점부터 언제 빠져나올까라는 타이밍 싸움에 노출되며, 누군가가 반드시 고점에서 물리는 구조입니다. 오늘 같은 폭락장에서 강제로 졸업하게 되는 투자자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셈입니다.

개인 투자가 알아야 할 것 - 테마보다 실적을 보라

이번 경남스틸 사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단기 이슈에 휘둘리는 테마주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정적인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정치 테마주는 흥미로운 뉴스에 반응하며 단기 수익을 노리는 트레이딩 수단일 수는 있어도, 중장기 투자처로 삼기엔 위험이 너무 큽니다.

특히 정치 테마주는 불확실성이 크고, 공신력 있는 정보보다 루머나 추정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어렵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는 장면만 보고 무작정 진입하면, 되려 급락장에서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점에 물리는 순간에는 거래가 막히고 탈출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앞으로도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정치 이벤트가 다가오면 정치 테마주는 다시 주목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남스틸 사례를 기억하고, 철저한 분석과 리스크 관리 없이 충동적으로 매수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마무리

홍준표 시장은 "오늘로 정치 졸업"이라며 정계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수많은 경남스틸 투자자들은 정치가 아니라 투자판에서 졸업을 당해야 했습니다. 정치인의 한 마디에 좌우되는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모래 위에 성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정치 테마주는 계속 등장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리스크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힘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보보다 실적, 이슈보다 가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시점입니다.

 

여기까지 홍준표 정치 은퇴, 경남스틸 주가는 왜 폭락했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본 글은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개인의 성향과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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