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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텍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

경제인플루언서 경제톡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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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텍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

2025년 3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텍이 단숨에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습니다. 상장한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생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18% 이상 주가가 급등하며 품절주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한텍의 주가가 이렇게 빠르게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LNG 프로젝트, 탄소포집 기술, 그리고 SMR(소형모듈원전)까지 다양한 이슈가 얽혀 있습니다. 오늘은 이 기업이 주목받는 배경을 차근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텍은 어떤 회사인가?

한텍은 1998년에 설립된 플랜트 화공기기 및 산업용 저장탱크 제작 전문기업입니다. 본사는 울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술기반 제조업체로서 국내외 대형 EPC 기업들과 협력하며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회사는 크게 화공사업부와 탱크사업부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 : 한텍홈페이지.

  • 화공사업부는 석유화학, 정유, 오일&가스 플랜트에 필요한 핵심 설비를 설계 및 제작하여 공급합니다. 특히, 프로젝트 맞춤형 기기 제작에 특화되어 있으며, 고온·고압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설비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탱크사업부는 LNG, 수소, 암모니아, 액화이산화탄소(LCO2) 등 다양한 산업용 저온 저장탱크를 설계, 제작, 설치까지 일괄 수행합니다. 초저온 설비 분야에서 높은 기술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 트렌드에 발맞춘 수요 확대가 기대됩니다.

출처 : 한텍홈페이지. 화공기기제품

한텍은 이와 같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2024년 기준 1,786억 원의 매출과 14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상장 이후에도 다양한 신성장 동력이 부각되면서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 미국 LNG 프로젝트 수혜주 부상

한텍의 주가 급등을 이끄는 핵심 배경 중 하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부각시키고 있는 에너지 정책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입니다.

 

트럼프 2기 가능성과 LNG 산업 부흥 정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구상에서 자국 내 에너지 산업의 부흥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증산, 인프라 투자 확대, 해외 의존도 축소 등의 정책이 골자입니다. 이 중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64조 원(44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미국 최대 에너지 개발 사업 중 하나입니다.

  • 한텍은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텍사스 지역 LNG 프로젝트에서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설비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 내 기술력을 입증받았습니다.
  • 현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련 입찰에서 한텍이 참여한 수주 규모는 약 2억 달러(한화 약 2,900억 원)에 달합니다.
  • 글로벌 EPC 고객사로는 BECHTEL, KBR, 삼성E&A 등이 있으며, 이들과의 협업 경험은 입찰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출처 : 한텍홈페이지. 최근실적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자립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한텍은 북미 LNG 산업 내 핵심 기자재 공급사로서 중장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탄소포집 시장 진출로 ESG 테마 수혜도 기대

전 세계적으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중심의 경영이 강화되면서,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한 기술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LNG 산업은 탄소배출량이 많아,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 도입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출처 : 한텍홈페이지. 화공기기제품2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6,000조원 규모의 탄소비용 이슈

기후솔루션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에 따라 탄소 비용이 최대 6,300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CCS 설비의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한텍은 저온 저장 기술을 바탕으로 액화이산화탄소(LCO2) 저장탱크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 선박형, 육상형, 운송형 저장탱크 세 가지 모두에 대해 설계·제작 능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3년 60억 달러였던 탄소포집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438억 달러로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LCO2 저장 용기의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4. SMR(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 연계 수혜 가능성

또 하나의 성장 축은 바로 SMR(소형모듈원전)입니다. 최근 국내외 원전 산업에서는 SMR이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도입 검토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 한텍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CASK(사용후 핵연료 저장용기) 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 두산은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직접 투자했으며, 핵심 설비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 엑스에너지의 SMR 건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협력 파트너인 한텍 역시 기자재 공급과 기술 이전 측면에서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SMR 기술은 대규모 원전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경제성과 안전성이 높아 분산형 에너지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의 한텍의 성과도 향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5. 중동 수출 확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한텍은 미국 외에도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지역에서의 플랜트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2023년 기준 중동 지역 건설시장 규모는 약 2,537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사우디만 해도 약 920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36%를 차지했습니다.
  • 한텍은 사우디 현지 업체보다 1.5배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납기 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어 실질적인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 기가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 수출을 개시할 경우, 중동 전체를 아우르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암모니아 저장탱크 입찰 수주 성공 사례 등은 중동 외 신시장 확대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출처 : 한텍홈페이지. 최근실적2

6. 단기 급등, 투자 시 주의할 점은?

한텍은 상장 직후 빠르게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모가(10,800원) 대비 세 배 이상 상승한 31,450원까지 기록했습니다. 주가 급등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습니다.

출처 : 토스증권. 한텍 일봉챠트

  • 최대주주 후성이 69.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 물량이 적은 품절주 성격
  • 오버행 이슈(보호예수 해제 등으로 인한 매물 출회 가능성)가 적어 공급 압력 제한적
  • 다양한 테마(LNG, CCS, SMR, 중동 수출 등)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멀티 모멘텀 효과

다만 단기적으로는 급등 피로감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나 조정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분할 매수나 관망 전략이 더욱 적절할 수 있습니다.

한텍, 기술력과 수요 모두 잡은 차세대 장비주

한텍은 플랜트 기반의 설비 제조업체이지만, 단순한 부품공급업체가 아닌 글로벌 수요와 기술 혁신의 중심에 선 성장주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미국 LNG 프로젝트, 탄소포집, SMR, 중동 수출 등 단기성 테마를 넘어선 중장기적 성장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위치에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이처럼 다양한 글로벌 모멘텀을 동시 보유한 기업은 드뭅니다. 아직은 초기 상승 구간으로 평가되지만, 투자 시점과 전략에 따라 장기적인 수익 기회를 가져갈 수 있는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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