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주식시장의 안전장치 이해하기

안녕하세요. 경제인플루언서 경제톡입니다.

주식시장에는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판단 시간을 주기 위한 안전장치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사이드카(Sidecar)’와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 두 제도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기준으로 발동되는지, 그리고 과거에는 언제 발동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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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이드카(Sidecar)란?

사이드카는 오토바이에 부착된 작은 보조 차량인 ‘사이드카’에 비유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오토바이 운전 중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위험이 있을 때 옆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듯,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주식시장)으로 과도하게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입니다.

 

1) 발동 기준

- 코스피(KOSPI): 코스피 200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 코스닥(KOSDAQ): 코스닥 150 선물가격이 기준가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2) 조치 내용

-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킵니다.
- 5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되어 거래가 재개됩니다.
-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으며, 장 마감 40분 전(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선물시장이 갑자기 크게 출렁이면,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대량 주문이 현물시장에 단기간에 쏟아지는 일을 잠시 막아주는 것이 사이드카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주문을 멈추게 하여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을 재정비하고 과도한 투매나 투매에 따른 패닉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란?

서킷브레이커는 전기 회로에 과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여 화재나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장치에서 착안한 제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해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발동되면 일정 시간 동안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됩니다.

 

1) 발동 단계와 기준

서킷브레이커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되며, 단계별 발동 기준과 조치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 1단계 발동
 • 기준: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혹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
 • 조치: 1단계가 발동되면 20분간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됩니다. 이후 다시 거래를 시작할 때에는 10분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여 과도한 변동을 완화합니다.

- 2단계 발동
 • 기준: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 그리고 1단계 발동 기준 지수 대비 추가로 1% 이상 하락
 • 조치: 2단계 역시 20분간 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루어집니다.

- 3단계 발동
 • 기준: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20% 이상 하락, 그리고 2단계 발동 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
 • 조치: 3단계가 발동되는 순간부터 당일 주식 거래가 완전히 종료됩니다.

 

2) 발동 가능 시간

- 서킷브레이커는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으며, 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까지 발동될 수 있습니다.
- 다만, 3단계의 경우 시장 안정과도 직결된 조치이므로 장 마감 직전까지도 발동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차이점은?

두 제도 모두 시장의 안정성을 꾀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적용 범위와 세부 발동 기준, 그리고 발동 후 조치 내용에서 차이가 납니다.

1. 적용 시장
- 사이드카: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장치로,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정지합니다.
- 서킷브레이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 자체가 크게 하락했을 때 모든 종목의 거래를 중단합니다.

2. 발동 기준
- 사이드카: 코스피 200(5%), 코스닥 150(6%) 선물 가격 변동 폭에 따라 발동.
- 서킷브레이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8%, 15%, 20%) 및 추가 하락을 기준으로 3단계에 걸쳐 발동.

3. 조치 방식
- 사이드카: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막는 것으로, 시장 전반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 서킷브레이커: 시장 전체 거래를 최대 20분까지 중단시킬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당일 거래가 전면 종료됩니다.

4. 역사 속 발동 사례를 알아보아요

1) 사이드카 발동 사례

- 국내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컸던 시기에 종종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전후로 자주 발동되었고,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도 여러 차례 발동된 바 있습니다.
- 사이드카 발동 자체는 시장이 큰 변동성을 맞이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거래 중단 시간이 비교적 짧아 ‘잠시 쉬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이후 지수 변동 폭이 줄어들면 프로그램 매매가 재개되어 시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2) 서킷브레이커 발동 사례

-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최초로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되었습니다(발동 기준은 이후 개정).
- 서킷브레이커가 실제로 발동된 것으로 가장 유명한 시기는 2001년 9·11 테러 직후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입니다.

- 특히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는데, 이때 국내에서도 지수가 급락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에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걸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5. 한계점은?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이 극도로 불안할 때 매매를 잠시 멈추거나 제한함으로써 투자자들의 과잉 반응을 누그러뜨리고, 생각할 시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특히 단시간 내 지나친 투매가 발생해 지수가 폭락하는 경우, 잠깐의 ‘냉각 시간’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를 재정리하고 합리적인 매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만, 제도 자체가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합니다. 급격한 하락의 원인이 되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이슈가 계속되는 한, 매매 중단이 끝난 뒤에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자주 발동되거나, 발동 기준이 적절하지 않다면 오히려 시장의 유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6. 마무리

주식시장은 여러 변수에 따라 항상 오르내리며,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급락이나 급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일정 부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당황해서 비이성적인 매매를 하는 것을 방지하고,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시장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는 데 기여해 왔죠.

그러나 이 장치들은 어디까지나 임시 조치일 뿐, 시장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마법 지팡이는 아닙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순히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 발동 자체에만 일희일비하기보다, 왜 시장이 급락하거나 급등하는지 그 배경을 살피고 장기적으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흔들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럴수록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 자세가 결국 안정적인 투자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식시장에서 안전장치는 우리에게 잠시 숨 고를 시간을 줄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며, 다양한 지표와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하겠죠.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리스크 관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의 의미, 발동 기준, 그리고 역사적 사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시장이 급변할 때면 매체를 통해 ‘사이드카 발동’, ‘서킷브레이커 발동’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될 수 있는데, 이 글이 그러한 뉴스를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변동성 많은 주식시장, 현명한 투자로 좋은 결과 얻으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