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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by 경제인플루언서 경제톡 2025. 2. 11.

아직은 생소한 이름인 ‘대체거래소(ATS)’,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문을 엽니다. 무려 70년간 독점 체제였던 한국거래소(KRX) 외에 두 번째로 주식 거래가 가능한 새로운 시장이 탄생하는 건데요. 다음 달(3월)부터 공식 출범하는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extTrade)’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경제톡 로고 -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경제톡 로고 -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1.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extTrade)’ 출범

  • 출범일: 2025년 3월 4일
  • 운영시간: 하루 12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가 독점했던 우리 주식시장이 이제 두 개의 시장(복수거래시장)으로 전환됩니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다자 간 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증권사이자 거래소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가 되었습니다.

 

왜 대체거래소가 필요할까?

  • 거래 규모 확장: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20조 원을 넘어섰으며, ETF·ETN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 경쟁 통한 혁신: 단일 시장 체계에선 수수료 인하·IT 인프라 개선·새로운 상품 개발 등이 더딘 편이었지만, 복수 시장 체제로 경쟁이 생기면 거래비용 절감이나 편의성 제고 효과가 기대됩니다.

출처 -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 넥스트레이드 로고
출처 -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 넥스트레이드 로고

2. 넥스트레이드, 어떻게 운영될까?

(1) 시장 구조

넥스트레이드는 크게 세 가지 시장으로 운영됩니다.

  1. 정규시장: 오전 8시 ~ 오후 8시
    • 프리마켓: 8:00 ~ 8:50
    • 메인마켓: 9:00 ~ 15:20
    • 애프터마켓: 15:30 ~ 20:00
  2. 종가매매시장: 15:00 ~ 16:00 (호가 접수 15:0016:00, 실제 운영 15:3016:00)
  3. 대량/바스켓매매시장: 8:00 ~ 18:00

이 중에서 정규시장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기존 한국거래소(KRX) 거래시간(9:00~15:30 전후) 보다 훨씬 길어진 12시간 동안 매매가 가능해집니다.
특히 직장 등으로 정규장 시간에 주식 거래가 어려웠던 투자자라면, 오전 8시 프리마켓과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거래 종목 확대 일정

  • 3월 4일(출범일): 코스피 5개, 코스닥 5개 종목 (총 10개 종목)
  • 2주 차: 50개 종목으로 확대
  • 3주 차: 170개 종목
  • 4주 차: 최종 약 800개 종목으로 확대

처음에는 소수 종목만 거래되지만 4주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 총 800여 종목까지 확대됩니다. 추후 법 개정이 완료되면 ETF·ETN까지 거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3) 달라지는 거래방식과 수수료

  1. 새로운 호가:
    • 중간가 호가: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에 자동으로 호가가 조정
    • 스톱지정가 호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미리 설정한 지정가 호가가 자동으로 활성화
    기존 시장가 호가, 지정가 호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 등과 더불어 다양한 호가가 추가되어 투자전략 다양화가 기대됩니다.
  2. 수수료 인하:넥스트레이드 측은 현재 거래소 수수료보다 20~40%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캐나다·호주 등 해외 사례를 보면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거래 수수료가 30~40% 이상 인하되었다고 합니다.
    • 국내에서도 시장 간 경쟁을 통해 거래비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 투자자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1) ‘최선집행의무’ 도입

투자자가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시장(가격·체결속도·비용 등)을 선택해 주문을 내야 합니다.

  • 이에 따라 자동 주문전송 시스템(SOR)을 구축, 주문에 유리한 시장으로 매매를 배분하게 됩니다.
  • 투자자는 거래소를 직접 지정할 수도, 지정하지 않고 최선집행 기준에 따라 체결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2) 길어진 거래시간

하루 12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므로, 본업이 있어도 출근 전·퇴근 후 주식 매매를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넥스트레이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정규 거래시간 제약으로 투자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1% 였습니다.
  • 투자자 10명 중 8명(82.1%)이 만약 거래시간이 늘어난다면 거래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대체거래소가 이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시장감시·공매도 등은 어떻게?

  • 시장감시: 기존 거래소에서 시장중단·종목별 거래정지 등이 발생하면 시스템을 연계해 넥스트레이드도 동일 조치를 취합니다.
  • 공매도: 대체거래소 정규시간(메인마켓)에는 공매도가 가능하지만,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 금지가 적용됩니다.
  •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양쪽에서 동시에 시장감독을 시행하므로, 불법거래를 막기 위한 체계도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4. 달라지는 국내 주식 시장 풍경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은 국내 증권시장 선진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낮아지는 수수료와 길어지는 거래시간, 새로운 주문 방식 도입 등으로 개인투자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동시에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에 변화가 생기며, 복수 시장 체제가 본격화됩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거래소 간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투자비용을 낮추는 순기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초기에 시스템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증권사별 SOR 구축이나 최선집행기준 마련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경험이 쌓이면 점차 안정화될 것이고, 경쟁 효과가 본격화되면 기존에 상상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금융상품 및 매매 제도가 등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대체거래소’라는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 국내 주식 투자 환경에 한층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3월 4일 이후 본격적으로 운영될 넥스트레이드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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